정미선음악원 정선우 원장

입력 2001-03-05 14:12:00

"굳이 외국유학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음악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탈리아의 명문 '볼로냐 필하모니아 아카데미아'와 자매결연을 맺은 '정미션음악원' 정선우(43·여)원장은 대구에서도 한차원 높은 음악교육기회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션음악원은 실기와 이론을 병행한 우수한 음악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해 개원한 전문 음악 교육단체. 교육부가 인정하는 4년제 음악학사학위를 수여한다.

"지난 달 중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필하모니 아카데미아와 자매결연을 맺게 됐습니다. 음악선진국인 이탈리아의 유명 음악인들이 1년에 2차례 정미션음악원을 방문, 직접 지도하는 길이 열렸고 볼로냐 필하모니 아카데미아의 디플롬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습니다"

정미션음악원에 따르면 '볼로냐 필하모니아 아카데미아'는 모차르트, 바그너, 브람스, 베르디, 생상스, 리스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빠짐없이 거쳐간 유서 깊은 곳.

"처음에 결연을 시도할 때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탈리아쪽에서도 신뢰를 하지 않아 몇번이나 회의를 거쳤다고 들었습니다. 행운이 깃들었던지 의외로 빨리 결과가 나왔어요"

정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음악원제도를 정착시켜 유아시절부터 유학을 통하지 않고서도 음악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너도나도 유학길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낭비인지 모릅니다. 외화낭비는 물론이고 본인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생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훌륭한 지도자가 많이 확보된데다 외국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외부지도자 수혈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음악교육문화가 바뀔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 '정미션음악원'에는 정선우(피아노)원장외에 유대안(작곡), 여은영(피아노), 하재완(성악), 유진교(성악), 김상대(바이올린·계명대)교수, 임우상(작곡) 전 계명대 교수 등이 출강하고 있다. 문의 053)523-7555.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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