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100돌 이상화 재조명 활발

입력 2001-03-05 00:00:00

올해는 시인 이상화 탄신 100주기.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외웠음직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는 대구가 낳은 대표적인 향토시인이자 저항시인. 그는 민족의 시대사를 휘청거리며 수많은 고뇌의 시를 토해냈던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동안 문학기념관 건립이나 생가복원사업, 상화 문학상 제정으로 부분적으로 조명되던 상화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학계와 문학계를 중심으로 그의 참된 시대정신과 문학관을 되새기려는 재조명작업이 활발하다.

대구문협은 100주기 기념사업으로 이상화시 CD간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비롯해 '나의 침실로' '가을의 풍경' 등 이상화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실을 예정.

대구문협은 이와 별도로 경북대와 공동으로 오는 4월 '이상화의 문학세계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문학세미나도 가질 계획. 대구문협과 경북대는 이상화가 지역사회에서 지니고 있는 영향력과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민족저항시인으로서의 면모도 부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북대 이상규 교수(국문학)는 상화 탄생 100주년에 맞춰 이상화시전집을 발행키로 하고 이미 탈고를 마친 상태.우연히 교열본 이상화 시에 나타난 오류를 발견하고 그 오류의 원인이 방언 어휘에 대한 정밀한 검토없이 교열본이 만들어지고 또 이 교열본이 세월이 흐르면서 비판없이 전승된 결과물임을 알게되면서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막연한 책무감을 느낀 것이 이상화시전집을 기획한 이유.

이교수는 "이 민족의 시대사를 휘청거리며 고뇌했던 상화의 싯퍼런 영혼을 그의 시를 통해 제대로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며 "상화 탄신 100주기를 맞아 상화의 정신을 기리는 움직임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 학계와 문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 말했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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