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들 이러는가.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를 만드는데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더니 이번에는 일본의 명성있는 신문까지 한 통속이 돼서 역사 왜곡을 합리화 하는 사설을 게재하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다.
우리는 요미우리 신문이 2일자 사설에서 '정신대가 전쟁시 근로를 위해 동원된 사람'이라고 주장, 날조된 역사인식을 마치 정론(正論)인양 왜곡 보도하는 그 천박한 대중 영합주의에 연민의 정과 함께 분노를 금할길 없다. 정신대 문제는 이미 여러 기관과 단체의 조사결과 '일본의 강제에 의한 만행'으로 결론이 난 사건이다.
각종 조사자료는 물론 정신대에 끌려간 아시아 각국의 산 증인들이 지금도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처지 아닌가. 더구나 지난해 12월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性) 노예전범 국제법정에서 "제출된 증거들에 기초해 오늘 본 법정은 일왕(日王) 히로히토의 유죄를 인정한다"는 판결이 내려짐으로써 사실상 국제적으로도 정신대 문제는 일본이 백번 사죄하고도 남을 '전쟁의 잔재'로 결판이 난바 있다.
그런데도 요미우리 신문이 뚱딴지 같은 궤변으로 정신대를 '근로 동원…' 운운 하다니 그렇다면 처지를 바꾸어 일본인들은 자기네 꽃다운 처녀들을 남의 전쟁터에 성적 노리개로 보내면서 성전(聖戰)을 위해 노력봉사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광인(狂人)들이란 말인가. 신문은 사회 정의와 양심의 마지막 보루다.
따라서 요미우리가 이처럼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일본 사회가 인간 양심을 포기하기로 선언한 것과 다를바 없기 때문에 이를 지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 정치·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일부 극우인사들은 이처럼 흔들리는 사회를 한 덩어리로 묶는 구심점으로 황국(皇國)사관을 바탕으로 하는 야마도다마시(大和魂)를 되살려야 한다고 믿는 모양이다.
그 결과 자기네 해양 실습선을 실수로 떠받은 미국핵잠수함에는 지나치리만큼 집요하게 따지면서 남의 나라 국권을 침탈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범죄행위에는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으니 이것이 아시아 최정상의 문화국 일본의 실체인지 묻고 싶다. 더구나 양심과 지성의 산실인 신문이 이런식의 궤변을 늘어놓는데 대해 같은 언론의 입장에서 큰 실망감을 감출길 없다. 요미우리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정신대 문제를 비롯한 역사왜곡에 대해 다시한번 성찰하기 바란다.
정부는 중국과 연대해서 일본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역사왜곡 등 국수주의적 움직임에 강력하게 정면 대응토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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