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협대구지부를 둘러싼 지역 음악인들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그간 음협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지부장의 불투명한 협회운영에 반기를 든 일부 음악인들이 '개혁운동'에 나서는 등 내분을 겪었던 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부가 최근 불협화음을 마무리짓는듯 하더니 지난 달 28일의 총회를 계기로 다시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음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음협 총회. 이 날 총회는 지나치게 제한된 회원자격 및 지부장 입후보 자격 등 일부 정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추진위원회'측 요구를 현집행부가 받아들여 정관을 개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
대부분 음악인들의 예상대로 이날 총회에서는 정회원 자격조건을 보다 완화하고 회장 입후보자격도 임원경력 회원만 가능하도록 했던 종전의 약관을 음협 정회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정 약관이 참석 회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또 이 날 개정된 정관에 따라 새로운 음협 지부장 선거를 이달 31일 치를 것도 합의됐고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 표면적으로는 음협 대구지부의 향후 정상궤도 순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가 출범한뒤 두 달 가까이 골 깊어진 지역 음악인들의 갈등양상은 이 날 회의 상황을 두고볼 때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견해. 고함과 야유, 삿대질이 오고간 험악한 회의 분위기를 비롯 상대를 불신하는 발언들이 회의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회의 진행을 맡았던 강재열 전임 지부장은 정관개정 총회의 목적 중 하나가 회원 수를 늘리는 것인 만큼 총회 이후에도 회원가입을 계속 받겠다고 발언, 일부 참석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투표일 직전 30일 이내에는 회원을 받지 않는다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 투표일 직전까지 회원가입을 받겠다는 전임 지부장의 발언에 일부 참석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
소동이 계속되자 강 전임 지부장은 폐회도 하기 전 단상을 내려오고 "선거를 앞두고 회원을 더 영입,계속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냐"는 야유와 함께 의사진행발언이 쏟아지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했다.
이날 총회는 상처투성이가 된 대구 음협의 현주소를 재확인시켜 주는 한편 새 지부장선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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