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서울답방 의견교환

입력 2001-02-28 15:13:00

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오후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와 향후 양국 관계, 남북한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서울 답방 문제가 거론됐나.

▲김대통령=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진전에 매우 유익하다는 의견이 표시됐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러시아는 유럽국인 동시에 아시아국이며,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동시에 풍부한 경제력도 갖추고 있다. 그런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협력의 길로 나서는 것은 매우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르쿠츠크 유전개발 공동조사와나홋카공단 건설, 북양 어업문제가 긴밀한 협력과 합의속에 진전되고 있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러시아는 햇볕정책과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했고,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방북해 남북관계의 평화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한-러간, 남-북-러시아 3자간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어떤 특별한 역할이 있나.

▲푸틴 대통령=작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북한 지도부는 세계의 모든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백방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북한과 남한, 세계 공동체가 다 이해관계가 있다.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북한의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그 말이 아주 솔직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그 느낌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지도자들이 내린 훌륭한 결단의 결과다.

경제면에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강화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 발전방향은 러시아의 국익에도 전적으로 맞는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이 북한의 개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당초 예정보다 빨리 입국한 특별한 사유가 있나.

▲푸틴 대통령=한국 방문을 오래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래서 빨리 온 것이다.

시베리아 철도 건설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몇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이다. 물자 수송기간을 해상으로 하면 25일 걸리는 것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수송물량이 1년에 컨테이너 2만5천개이지만 5년후엔 1년에50만~60만개를 수송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도주의적 측면이다. 김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 협력강화,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이 지역 모든 나라의 정책이 투명해지고 예측 가능해질 것이다.

-한·러간 무역경제 관계 전망은 뭔가.

▲김대통령=양국간 무역투자 전망은 매우 양호하고 장래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데 우리의 의견이 일치했다. 지금도 양국간 투자와 자원·산업·과학기술분야에서 상당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양국 교역량이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을 향해 30억달러를 바라보고 발전하고 있다.

이미 나홋카공단, 이르쿠츠크 유전개발, 러시아 연해어업 등 많은 협력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질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와 남·북한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철의 실크로드의 중심에 설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양국 정부가 투자와 협력을 위한 공동의 조건을 충족시켜 기업인이 자유롭게 교역,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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