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희(55)씨의 어머니 이후덕(77)씨를 통해 당시 성씨와 함께 납북됐던 여승무원 정경숙(55)씨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씨의 오빠 현수(70·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씨는 "풍문으로만 들었던 동생의 생사를 이렇게 확인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도 얼마전 세상을 뜬 어머니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막내딸을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 김금자씨는 끝까지 정씨를 그리워하다 노환으로 불과 두달여전인 지난해 12월5일 92살의 나이로 먼저 눈을 감았다는 것.
남파간첩들이 집필한 책과 독일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다 다시 남으로 내려온 오길남씨를 통해 몇해전부터 경숙씨가 '구국의 소리'방송국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듣긴 했지만 정확한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 애만 태우다 숨을 거뒀다고 정현수씨는 전했다.
성씨와 창덕여고 동기생인 정경숙씨는 연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뒤 성씨보다 한 해 뒤인 6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가 납북됐다.
1차때부터 계속 상봉신청을 해왔다는 현수씨는 "다음 4차 상봉때라도 꼭 경숙이를 만날 수 있었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나머지 두 동생 소식도 경숙이를 통해 듣게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반세기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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