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커스-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입력 2001-02-26 15:16:00

3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은 26일 각각 서울과 평양을 방문해 반세기동안 헤어졌던 가족, 친지들과 2박3일 동안 혈육의 정을 나눈다.

이번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지난 2차 방문때와 거의 동일한 절차와 형식으로 진행된다. 2차 때 남측 항공기가 우리측 방문단을 태우고 평양에 먼저 간 뒤 북측의 서울 방문단을 태우고 왔지만, 이번에는 순서가 바뀔 뿐이다.

김경락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40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장정자 한적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평양방문단 151명도 이 특별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3차상봉 의미=이번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사업은 이산가족 상봉사업 제도화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 만나 언급한 3차에 걸친 이산가족 상봉이 이번 행사를 끝으로 모두 종료되기 때문이다. 또 내달 15일 이산가족 300명의 서신교환 일정까지 마무리 될 경우 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관련 시범사업은 모두 끝난다.

때문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제도화 틀이 마련될 지 여부가 관심사이며 정부는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4월에 있을 4차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시범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정=첫날 잠실 롯데월드호텔과 평양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양측 방문단은 호텔측이 준비한 오찬을 마치고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평양의 고려호텔과 서울 서초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단체상봉을 갖는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남북 양측의 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숙소로 돌아와 첫날 일정을 마친다.

이틀째부터는 본격적인 상봉일정에 돌입한다. 서울에서는 두 차례 개별상봉과 공동 중식 및 석식 등 네 차례 총 10시간 10분 정도, 평양에서는 공동중식이 제외돼 8시간 10분 정도 가족을 만난다. 참관은 서울에서는 창덕궁이 예정돼 있고 평양에서는 평양교예극장으로 돼 있다.

마지막 날 양측 방문단은 각각 잠실 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30분 동안 송별상봉을 갖고 귀환한다. 귀환 때는 북측 방문단이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먼저 서울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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