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무너지고 부서진 잔해뿐인데다 물, 전기 등도 모두 끊긴 가운데 굶주리고 부상당한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이뤄 정상인도 병이 날 정도로 비참하고 참담했습니다"
한국이웃사랑회 의료봉사단 단장으로 5명의 의료진을 이끌고 보름동안 인도 구자라트주 안자르 마을 지진 피해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돌아온 김주열(54) 대
구 북구보건소장은 인구 5만여명 중 절반이상이 숨지고, 또 남은 사람 중 절반이 부상을 당한 그곳을 '지옥'이라 표현했다.
걸어다니는 사람보다 누워 치료받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정도로 피해가 심했던 그곳에서 김 소장은 매일 90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작은 도움이나마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곤 했다.
특히 떨어지는 돌에 맞아 이마 절반이 깨졌는데도 10일동안 방치됐던 마유르(9)군을 성공적으로 수술했을 때와 한쪽 다리가 먼저 나오는 태아를 무사히 자연분만시켜 목숨을 구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고.
김 소장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과 고통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인술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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