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 이만수

입력 2001-02-26 14:48:00

24일(한국시각) 아리조나 투산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스프링캠프.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 육척거구의 미국선수들을 다그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주문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년째 불펜코치를 맡고 있는 '헐크' 이만수(44)씨였다. 지난 98년 2월 코치연수를 위해 도미한 그는 99시즌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식코치가 돼 화제를 모았다. 이코치는 구단으로부터 성실성과 연구자세를 인정받아 이미 지난해 8월 연봉 6만불선에 올 시즌 계약까지 맺었다. 동양야구를 인정치 않으려는 미국무대에서 이코치는 남다른 야구열정과 넉살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힘든 점은 없는가?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문화와 식생활의 차이, 언어의 장벽 등 많은 고생을 했다. 힘들수록 꼭 생공해야된다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했다. 안정감을 찾은 뒤 가족들도 시카고로 이주했고 이제는 그렇게 힘든 점이 없다.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나?

▲오전 6시30분까지 야구장에 도착해서 훈련준비를 하고 8시 코치미팅,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훈련, 그 이후의 시간은 자료정리와 영어공부를 한다.

-어떻게 해서 2년째 메이저리그의 정식코치가 될 수 있었나?

▲처음에는 한국의 홈런왕이라니까 믿지 않았다. 프리배팅에서 10개의 공 가운데 6~7개를 펜스로 넘기고 골프 장타대회에서 세번이나 우승하니까 팀내에서 화제가 되더라. 일단 관심을 끈 뒤 모든 미팅과 훈련에서 열성을 보이니까 인정해주었다.-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나?

▲물론 종착지는 한국야구다. 지난 해 삼성 김응룡 감독으로부터도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다른 3개구단으로부터도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선진야구를 더 익혀 2~3년 뒤 한국으로 돌아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싶다.

-삼성선수단에 바라고 싶다면?

▲은퇴할때의 앙금은 다 풀렸다. 그때는 서로 오해로 일어났던 상황으로 이해하고 싶다. 16년간 몸담았던 팀으로서 애정을 갖고 있고 후배들이 올해는 내가 못했던 우승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 이코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도 특유의 파이팅과 넉살로 '괴물타자'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팬들은 그가 파란 사자유니폼을 입고 대구구장에서 첫 활약할날을 기대하고 있다.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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