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호신용금고 공개 매각

입력 2001-02-26 12:16:00

영업정지 중인 대구상호신용금고 등 전국의 3개 금고가 P&A(자산·부채이전)방식으로 공개 매각키로 결정돼 오는 3월 2일 오후 3시 금융감독원에서 계약인수자 지정을 위한 공개설명회가 개최된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가 없을 경우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금감원은 25일 "대구금고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저 40억원을 출자해야 하고 매각이 성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인수자에게 233억원을 7년 무이자로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인수자 선정은 ▲매각대상 금고 영업구역 소재 금고 ▲매각대상 금고 영업구역 외 소재 금고 ▲기타 금융기관 ▲기타 법인 및 개인 등의 순위로 이뤄진다"며 "신청 접수기간은 3월 3일부터 9일까지"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고 인수자는 기존 점포 외에 지점 1개를 추가로 신설할 수 있고, 금고를 신규로 설립해 인수하는 경우에는 예보의 자금지원 만기일까지 별도의 자기자본 비율 기준을 적용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매각이 성사되면 대구금고는 4월중순쯤 영업을 재개한다.

반면 대구금고의 공개 매각이 무산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금에 대한 조사과정을 거쳐 3월말∼4월초순쯤 예금주에게 예금을 대지급하는 등 파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은 "금고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필요한 예금 가지급금인 유동성 자금 340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동원능력이 없는 개인은 어렵다고 본다"며 "아직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정지 중인 대한상호신용금고(인천)와 열린상호신용금고(서울)의 인수자 최저 출자금액과 예보의 자금지원액은 각각 115억원과 519억원, 60억원과 1천59억원이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소주업계 치열한 판촉전

소주업계가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 두산, 보해양조, 금복주등 주요 소주업체들은 최근 자사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진로의 독주체제이던 소주시장이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하게 된 것은 두산이 지난달말 녹차 잎 성분을 가미한 알코올 도수 22도짜리 '산'을 출시하고 다른 경쟁사들도 잇따라 같은 도수의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설욕전 표방한 두산 = 한때 17%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두산은 '그린', '미소주', '뉴그린' 등 자사제품의 잇단 실패로 인해 지난해말까지 시장점유율이 진로의 10분의 1 수준인 5%대로 급락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두산은 소비자들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소주를 즐겨찾는데 착안해 녹차잎 성분이 가미된 '산'을 야심작으로 내놓았다. 두산은 출시 직후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연고지인 강원 영동지역의 대형식당 등 4천여곳의 중점관리업소들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주류부문을 책임진 김대중 두산주류BG사장은 물론 1만여 두산 계열사 임직원들은 진로에 빼앗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음식점 등을 방문해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진로의 '아성'으로 인식되어온 서울 을지로, 종로, 강남지역의 음식점과 술집 등도 공략대상으로 정하고 '산'의 시장 안착에 부심하고 있다. 판촉전의 야전사령관격인 두산주류BG의 최형호상무는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발로 뛴 덕택인지 '산'은 본격 출시 20여일만에 850만병의 판매실적을 거두었으며 이달말까지는 1천만병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수성에 나선 진로 = 주력상품인 '참이슬'의 선전으로 소주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진로는 의외로 '산'의 판매호조세가 현실화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진로는 우선 알코올 도수 23도였던 '참이슬'을 22도로 낮춰 출시하기 시작했다. 진로측은 "도수 낮추기작업은 지난해말부터 준비해온 것이기 때문에 '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그동안 23도짜리 제품에 입맛이 길들여져온 소비자들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로는 특히 소주제품 유통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도매상들의 이탈을 방지하기위한 작업의 하나로 수도권 지역 일부 도매상 대표들을 초청해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온천관광을 제공하는 한편 영업사원들에게 판촉비용으로 한사람당 한달에 최대 7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또 E마트, 까르푸, LG마트 등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구매비중이 가장 큰 판매대에 22도짜리 '참이슬'을 집중적으로 진열하는 한편 판매도우미들을 동원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지역의 일부 도매상들은 "두산이 신제품을 수도권지역에 35%밖에 유통시키지 못해 아직 진로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에는 어려운 상태이지만 예상 밖으로 '산'의 제품 회전율이 빨라 진로 영업사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진로-두산싸움에 지방사들 기대감 = 수도권과 영동지역에서 벌어지는 진로와 두산과의 '기(氣)싸움'에 대해 금복주, 보해양조, 선양주조, 하이트주조, 하이트소주 등 지방업체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로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인 충북(하이트주조), 전북(하이트소주), 대전.충남(선양주조) 지역업체들은 두산에 묵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도권지역에서 두산과 진로가 자존심을 내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진로의 지방시장 공략 속도가 아무래도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는 풀이했다. 금복주 등 일부 지방업체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싸움의 불똥에서 자신들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력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22도로 낮추거나 녹차, 매실, 오가피성분이 포함된 신제품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섬유수출 전문 전시회 내년부터 매년 3월에 열려

국내 최대 규모의 섬유 수출 전문 전시회인 '대한민국 섬유.의류 교역 대전(Preview In Seoul)'이 내년부터 매년 대구와 서울에서 각각 1차례씩 열린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섬유.의류교역대전이 내년부터는 3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대구와 서울에서 번갈아 열릴 예정이다. 대구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최근 이같은 기본 계획에 합의하고 현재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명칭 등을 협의중이다.

이에따라 3월 개최 예정인 대구지역 행사에서는 봄/여름 제품이, 10월 개최 예정인 서울지역 행사에서는 가을/겨울 의상이 소개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섬유.의류교역대전에는 1만7천여명의 내방객과 세계 45개국 바이어 2천400여명이 찾아 19억 달러 정도의 수출계약이 체결되는 등 성공적인 수출전문 전시회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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