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앞두고 사자들의 '털갈이'가 한창이다. 변신에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어떤 선수들은 한단계 성숙을 위해, 또다른 선수들은 팀사정상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승엽(25)과 정경배(27)는 타법을 바꾸는 기술적 모험을 하고 있고 마해영(31)과 김인철(29), 박정환(24)은 포지션 이동으로 선수생활의 전환기를 맞았다.
이승엽은 트레이드마크인 외다리타법을 버리고 타격때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린다. 거의 오픈 스탠스에 가깝다. 외다리타법은 직구에는 파워를 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변화구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기대치만큼 못한 것이 변화구 공략의 실패에 있다고 보고 높이 들던 오른 다리를 내리게 됐다.이승엽은 현재 새 타법에 잘 적응하고 있다. 21일 한화전에서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새 타법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홈런은 적게 나겠지만 팀에 영양가 높은 공격을 하기 위해 변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경배의 스위치타자 변신도 이채롭다. 98시즌 후 연습삼아 좌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한 정경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자세가 잡혀가고 있다. 잦은 부상을 막고 기록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변신이다.
고정 1루수였던 마해영은 외야수로 돌아섰다. 물론 이승엽과 포지션이 중복된 탓도 있었지만 보직변경을 자원했다. 선수협사태로 뒤늦게 훈련에 합류, 아직은 외야수비가 엉성한 상태. 오른쪽 타자가 없는 중심타선에 들어서야 할 마해영의 외야 이동은 삼성의 파괴력 향상과 맞물려 팀으로서도 큰 변수다.
지난 시즌 외야를 보았던 김인철은 3루로 돌아섰다. 타격감은 김응룡감독으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는 김인철은 너무 지나친 파이팅이 문제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수비하다 어깨 탈골로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3루 수비를 주로 보았던 박정환은 유격수 백업요원의 부재로 김태균의 뒤를 받친다.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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