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청소하고 3시간짜리 확인서 받기' '친구의 부모가 근무하는 봉사단체나 공공기관에서 무더기로 확인서 받기'
지난 96년 학생봉사활동이 제도화한 이후 정보부족, 학생과 대상기관들의 봉사활동 마인드 결여 등으로 인해 갖가지 편법이 난무하던 학생봉사활동이 올해부터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이 봉사활동을 내실화하고 질적 평가를 중시하기로 방침을 바꾼데다 고교·대학 입시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봉사활동 내용을 실질 평가한다고 밝혔기 때문.
대구시 교육청의 올해 학생봉사활동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이같은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먼저 학생 개인에 의한 봉사활동보다는 지도자가 함께 운영하는 활동을 우선 실시한다. 연간 68시간의 특별활동시간 가운데 10시간 이상을 반영하되 교사, 학부모, 봉사활동기관 지도자가 학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늘린다는 것. 이렇게 되면 시간을 채우기 위해 쫓아다니는 개인 봉사활동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앞으로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의의와 가치, 보람 등 이론적인 측면을 지도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교사와 함께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계획서를 제출하고 담임교사는 대상기관의 공익성과 활동내용의 적합성 등을 사전 심사한 뒤 활동에 들어가도록 한다.
정보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봉사활동 정보안내센터' 홈페이지도 설치, 운영될 예정. 사이버 공간을 통해 봉사활동 대상 기관과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한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학교별로 자원봉사단을 조직, 자녀들의 봉사활동을 지도하고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중·고 1개교씩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활동 질적 평가제 도입이다. 지금까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시간과 횟수만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평가내용을 요약, 기록하게 할 방침. 봉사활동 확인서에 해당 기관 지도자의 평가내용도 기록하도록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도 대입전형 때 대학의 모집단위별 특성에 적합한 봉사활동을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범계열에 진학하는 학생은 아동복지·교육 관련기관에서, 의학계열에 진학하는 학생은 의료·보건·복지 관련기관에서, 법학계열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사법·검찰·경찰 관련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대학은 그 내용과 시간을 입시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프로그램의 일환인 사전교육 및 반성·평가 시간도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되며 봄방학 중 실적은 다음 학년에서 인정한다. 헌혈, 모금활동 등 시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은 활동 횟수만 기록하며, 처벌 관련 봉사나 역할에 따른 임무수행(당번활동 등)은 실적에서 제외된다.
이희갑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는 "학교별 봉사활동 추진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므로 학생들도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학부모와 관계 기관 담당자들의 배려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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