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산월리 삼국시대 고분군 발굴 결과 전형적인 백제 중.후기 고분 양식으로 평가되는 굴모양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에서 아주 드물게 둥근 고리가 달린 큰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 3점이 완형으로 출토됐다.
군산대 박물관(관장 이용휘)은 지난해 연말 산월리 고분군을 조사한 결과 최근들어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이 확인되고 있는 삼국시대 전기 양식인 도랑두른 고분(주구묘.周溝墓) 1기와 굴모양 돌방무덤 4기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도굴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이 무덤들에서는 환두대도를 비롯해 토기 65점, 철기류 38점, 방추차 2점, 숫돌 1점, 구슬류 190여점 등 유물 300여점이 쏟아져 나왔다.
출토 유물중 환두대도는 백제와 신라, 가야를 통튼 삼국시대 고분에서 꽤 많은수가 확인되고 있으나 굴식 돌방무덤에는 출토 사례가 거의 없다.
환두대도와 함께 큰 항아리(대호.大壺)와 수직으로 곧추 선 넓은 아가리 모양을한 항아리인 광구직구호(廣口直口壺), 모양이 누에고치를 닮았고 주둥이가 몸통 한가운데 난 횡병(橫甁) 등 각종 토기도 이질적인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발굴단은 "이런 토기가 서울 몽촌토성 정도에서만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굴식 돌방무덤에서는 종전과 달리 다량의 철기류와 함께 말이빨과말뼈가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굴단은 환두대도를 비롯한 이 유물들이 고분에 묻힌 주인공의 신분과 산월리유적의 위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굴단은 이 무덤들의 축조연대에 대해서는 주구묘는 4세기 무렵, 굴식 돌방무덤은 6세기 안팎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주구묘란 봉분 주위를 따라 직사각형 모양의 도랑을 두른 무덤으로, 특히 고대일본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역시 도랑을 두른 전방후원분(前方後圓)과의 관련성이 한일 두 나라 학계에서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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