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침체 분위기인데도 미국에선 지금 갓 박사학위를 딴 젊은 경제학 교수의 주가가 엄청나게 뛰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28세인 줄리 모티머 경우, 하버드대.시카고대 등 최고 대학들로부터 인터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왕복항공료 전액 제공에다 고급 음식점에서의 대접 등이 조건으로 따라 붙는다. 시카고대로부터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개리 베커 교수가 몸소 e메일을 보내 방문을 요청했을 정도.
1994년 칼튼 칼리지를 졸업한 모티머는 비디오 대여 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가 주목을 끌어 이같이 주가가 올랐으나, 아직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제학 교수 기근 때문. 전공하겠다는 대학생은 느는 반면 이 분야 박사학위를 따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문 것이다. 1995년 이래 하버드.프린스턴 등 최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는 37%나 늘었다.
학부에 경영학과가 없는 하버드.컬럼비아 등에서는 경제학이 가장 인기있는 전공 중 하나가 됐으며, 컬럼비아 경우 거시경제학 전공학생 수가 1991년의 164명에서 최근에는 455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인해 각 대학은 경제학 교수 충원에 나서서, 컬럼비아는 6명, 하버드는 5명(작년)을 채용했으며, 최근 금융 관련 학과를 강화한 프린스턴도 4, 5명의 젊은 교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능한 사람은 대학들에 앞서 경영자문 회사나 월가 금융회사들이 집중적으로 스카우트 해 가 버린다.
경제학 교수에 대한 대우에도 격세지감이 있다. 전에는 초임교수 대우라는 것이 보잘 것 없어, 컴퓨터 1대와 한달 2천달러 남짓한 보수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 각 대학은 연봉 7만∼8만 달러에, 2만 달러의 연구보조금, 조교수 임용, 조기 안식년 휴가 제공, 여름휴가 보너스 등을 내세우고 있다.
알칸소대학 조사로는 초임 교수 연봉이 1999년에만도 15%나 올랐다. 금융부문 전공자에겐 여섯자리(10만달러 단위) 이상의 연봉이 제공되고 있다. 컬럼비아 경제학부는 한 때 하버드의 로버트 배로 교수를 연봉 30만 달러에 스카우트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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