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총선자금은 안기부 불용예산"-임동원 국정원장 밝혀-

입력 2001-02-21 12:12:00

임동원 국정원장은 20일 안기부예산의 신한국당 선거자금 유입사건과 관련, "안기부 계좌에서 (총선자금으로) 인출된 예산은 총 1천197억원으로, 안기부 예산 불용액과 예산의 정기예금 예치에 따른 이자 등으로 충당됐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 답변에서 "1천197억원이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95년 5월부터 96년 1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문희상 의원이 전했다.

임 원장은 안기부예산 인출 내용에 대해 "지난 95년 5월 257억원, 10월 140억원, 96년 1월 800억원이 각각 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사실은 당시 회계관계관 등을 자체 조사한 결과 확인한 것"이라며 "안기부 예산이 인출된 계좌에 외부 자금이 유입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특히 "이같은 예산 인출에도 불구, 안기부 본연의 임무수행에 따른 예산상의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는 정치권으로 유출된 예산이 불용예산과 이자로 충당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95년 안기부 예산에서 1천197억원이 빠져나갔다는 검찰 주장과도 배치된다"며 반박했다. 정형근 의원도 "국정원측이 92년 이전 불용액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면서 "안기부에서 나온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안기부가 관리하는 정체모를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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