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슬산의 유가면쪽 일대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암석 자원이 풍부하게 분포해 있어 이를 보존하기 위한 특별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년에 걸쳐 비슬산 자연휴양림-비슬산 정상 대견사지 일대의 지형조사를 벌인 전영권(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손 명원(대구대 〃) 교수 공동연구팀은 이 구간에 뻗어있는 암괴류는 2K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1일 이 일대에는 △ 세계 최대규모의 암괴류(岩塊流. 강물처럼 흘러가는 모습을 보인 바위덩어리 집단) △ 애추(崖錐. 절벽밑에 부채꼴 모양으로 쌓인 각진돌 집단)와 암괴류의 공존 △ 다양하고 기묘한 바위형상 등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형자원이 분포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세계적 규모로 알려진 미국 펜실베니아주와 영국.뉴질랜드의 암괴류 규모들이 1∼1.5K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km에 달하는 이곳 암괴류에 대해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 비슬산 동일한 지질(화강암)에서 10개에 달하는 애추와 암괴류가 공존하는 희귀한 지질구조로 나타나 있어, 세계 지질학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 전 교수는 "애추와 암괴류 두 지형간의 형성 원인이 다르다는 게 학설인데도 이곳에서는 동일 지역에서 공존하고 있는 게 의외"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대견사지 남쪽에 위치한 톱바위(칼바위)를 비롯 거북바위, 스님바위, 곰바위 등 10개 바위는 수려한 형상을 갖춘 문화유적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자연휴양림 인근 등산로의 푸석바위와 핵석은 우리나라 화강암 풍화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슬산을 천연기념물로 보존하고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키위해 지형경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문화재청에 이를 요청했다.
연구팀은 "자연휴양림 조성과 특히 임도개설로 암괴류 허리부분이 잘린 사례에서 보듯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보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교수는 『비슬산은 학술·문화적 가치 보존 못지않게 지형형성과정에 대한 자연관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다음달 문화재청과 합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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