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3.1절 특집으로 중국 지린성 옌볜 일대 산재한 고향 사람의 모습을 담은 '무주촌네 사람들(연출 김정기)을 다음달 1일 오전 11시 1TV를 통해 방송한다.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일대에 산재한 서산촌, 무주촌, 신풍촌, 정읍촌, 남도촌, 북도촌 등은 시간이 정지한 우리의 옛 마을. 백두산 자락의 북쪽 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들은 일제의 협박과 꼬드김에 떠밀려 고향을 떠나온 뒤 지금도 향수에 젖은 채 살아가고 있다.
만주의 조선족 마을이나 연해주의 고려인촌치고 망국의 설움과 망향의 한이 배어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곳은 1937년 일제가 한 지역 사람을 통째로 강제 이주시킨 곳이어서 산하의 모양만 다를 뿐 고향의 풍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무주촌은 주민이 이민 2세와 3세로 이어지면서도 가족들이 함께 이주해온 덕분에 지금은 사라져 가는 우리 과거의 공동체 문화와 생활 풍습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볼일을 마친 후 쌀겨를 뿌리는 뒷간, 종자를 보관하는 창고, 옥수수로 셈을 치르는 두부장수, 한가롭게 길을 거니는 소 등이 수십년 전 무주의 한 농촌과 꼭 닮았다.
KBS 전주방송총국의 취재진은 지난달 중국으로 건너가 전북 무주 사람들이 집단으로 옮겨 살고 있는 무주촌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취재진들은 이민 1세대인 갈수덕(71)씨와 김양순(73)씨 등으로부터 이주 당시의 수난사를 듣는가 하면 설 아침 갈영식(46) 촌장의 집 앞마당에서 펼쳐진 마을 잔치를 카메라에 담았다.
무주촌과 이웃한 경상도 마을 신풍촌의 풍경과 설을 앞둔 인근 장터의 표정 등도 곁들였다. 취재진은 무주촌 주민에게 평생 소원으로 간직해왔을 고향 나들이를 약속했다.
이들이 고향 무주를 찾는 날 이민 1세는 북받치는 서러움으로 연방 눈물을 찍어낼 것이고 2세들은 낯선 광경에 어리둥절함을 느낄 것이다. 이들 무주촌 사람들의 무주 방문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8.15 특집 63년만의 귀향(가제)으로 광복절을 전후해 방송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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