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이 도박사범 일제검거에 나선 가운데 경찰관이 자기집에서 주민들과 도박판을 벌이는 것을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마저 현장조사를 소홀히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쯤 경주경찰서 112상황실에 "경주시 안강읍 J아파트의 한 집에서 경찰관과 자영업자들이 도박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된 아파트는 경주경찰서 교통과 소속 김모 경장의 집으로 당시 집안에는 김 경장과 같은 과 홍모 경장,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모 파출소 직원 등 경찰관 4명이 주민 6명과 어울려 속칭 '훌라' 등 도박판을 벌였다는 것.
그러나 상황실로 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관할 모 파출소 이모 순경은 "신고받은 아파트에 가보니 김 경장 혼자 있었고 도박을 한 흔적이 없어 조사를 하지 않고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김 경장도 1년전 같은 파출소에 근무한 적이 있어 누군가가 신고사실을 미리 알려줬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김 경장과 함께 도박을 했던 한 주민은 "지난 11일 초저녁부터 훌라와 고스톱을 쳐 잃은 돈만 420만원 가량으로 판돈이 1천여만원이었다"며 "돈을 잃고 일찍 김 경장집에서 나와 경찰에 신고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20일 말썽이 일자 뒤늦게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련 경찰관들의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하는 한편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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