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대구 이승재는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성동초교 3년때 스케이트에 입문, 그동안 2인자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승재는 이번 동계U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쇼트트랙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승재는 지난달 열렸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1천m와 1천500m우승을 차지하며 98년 나가노 올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동성(고려대)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민룡을 제치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98년 주니어선수권대회 1천m와 1천500m에서 1위를 기록, 국제무대에 데뷔했던 이승재는 이번 U대회에서 1천500m와 3천m에 이어 5천m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 한국쇼트트랙의 맏형격인 김동성의 공백을 거뜬히 메우며 정상의 문턱을 들어섰다오성중.고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했던 이승재는 올해 서울대 입학이 예정돼 있으며 사업을 하는 아버지 이완욱(50)씨와 어머지 박정화(47)씨의 1남1녀중 첫째다. 어머니 박정화씨는 "이번 동계 체전에서도 대구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파동초교를 졸업한 뒤 오성중에서 이승재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민룡은 이번 동계U대회에서 쇼트트랙 2관왕을 거두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승재와 양보없는 경쟁을 벌여왔던 민룡은 이번 U대회 1천m 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이승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오성고를 졸업, 계명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룡은 1천500m 결승에서는 이승재와 맞붙어 아깝게 1위를 놓치고 2위에 머무른데 이어 3천m 결승에서도 운명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또다시 이승재에게 우승을 넘겨주는 불운을 되씹었다. 두사람의 대결은 5천m 계주에서 함께 출전, 한국 선수단에 또하나의 금메달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인 계명대 안상미도 이번 대회에서 3천m와 3천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기록, 이름값을 했다.
한편 안상미와 김윤미(연세대) 등 쟁쟁한 선배 그늘에 가려 있던 세화여고 최민경도 한국 여자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96년 중학교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민경은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이번 U대회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게 된 셈. 최민경은 이번 U대회에서 세계최강의 불가리아 예부게니아 라다노바를 1천m와 1천500m에서 잇따라 누르고 우승한데 이어 안상미와 함께 3천m 계주에서도 1위를 차지, 3관왕에 올랐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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