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격화

입력 2001-02-16 12:21:00

경북대 등 각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폭을 5∼10% 가량으로 확정한 가운데 총학생회가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 가두집회 등을 개최하는 등 대학측과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대학측에 등록금·기성회비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측은 등록금 인상철회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매년 학기초마다 대학본부 및 총학생회간 계속되어온 본관점거농성 등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지역 총학생회 연합(대경총련)은 16일 오후2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등록금인상저지 및 교육재정확보 투쟁대회」를 갖고 대학연대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학생 100여명은 경북대북문∼대백앞∼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등을 돌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지난 14일 기성회비 5% 인상안을 확정한 경북대의 경우 총학생회가「등록금및 기성회비 동결 서명운동」을 전개, 학생 3천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총학측은『대학본부가 총학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본관점거농성을 포함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는 등록금 9.1% 인상안을 놓고 학생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총학측은 내주 계획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도 단대학생회 등이 학생들을 상대로 등록금 납부거부 동참을 요구하는 서신을 각 학생들에게 발송하는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부산 부경대 학생 150여명은 15일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반발, 경리과로 몰려가 개, 오리, 닭, 고양이 등 동물과 중고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빈병, 폐지 등을 내놓고 현물납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은행에서 바꾼 100원, 500원짜리 동전 200만원을 납부하려고 했으나 학교측이 이를 거부하자 경리과 사무실 집기류를 건물 밖으로 들어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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