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폭설 왜 많나

입력 2001-02-16 00:00:00

15일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는 등 올들어 예년에 비해 잦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올해 유독 폭설이 자주 내린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비교적 온난다습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차가운 대륙 고기압과 만나는 겨울철의 전형적인 기압배치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북태평양 고수온대의 영향으로 서태평양에 형성된 고압대가 북쪽 차가운 기운의 남하를 억제하고 남쪽 수증기의 유입을 차단,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했으나 12월 후반들어 고수온대와 고압대가 더불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에 기압골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자주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때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공기의 벽에 막히게 되면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생기고 두 공기의 온도차가 크면 클 수록 눈구름이 강해지는 현상 때문에 경계지점이던 서울 등지에 많은 눈을 뿌리기도 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15일의 경우 발해만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14일 밤 늦게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뒤 15일 낮에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해 북부상에 정체하면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데다 보통 만주쪽을 지나가던 기압골의 중심이 이번에는 황해도지방을 통과하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 많은 눈을 뿌렸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3월 상순까지 한두차례 정도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되며 적설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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