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딴죽걸기''워스트'(Worst)가 있기에 '베스트'(Best)가 있다.
'최악의 영화'에 주는 골든 래즈베리 상(Golden Raspberry Awards) 후보작이 13일 발표됐다. 이날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에 발맞춰 공개한 골든 래즈베리 후보에는 '배틀 필드'를 비롯해 지난해 나온 '졸작'들과 연출한 감독, 형편없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수상 '도마'에 올랐다.
골즈베리 재단(www.razzies.com)이 시상하는 이 상은 아카데미상을 풍자하고 비꼬기 위한 것. 주류 할리우드에 대해 '반기'를 들며 해마다 '최악의 영화' 들을 선정, 영화광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후보를 낸 작품은 존 트래볼타 주연의 SF영화 '배틀 필드'. 최악의 영화에 이어 남자배우, 여자조연, 시나리오, 감독 등 8개 부문의 '최악'에 올랐다. 또 '블레어 윗치2''리틀 니키''넥스트 베스트 싱'이 각각 4개 부문에 후보를 냈다.
최악의 남자배우로는 아놀드 슈왈츠네거('6번째 날')를 비롯, 실베스타 스탤론('겟 카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비치'), 존 트래볼타('배틀 필드''럭키 넘버스'), 아담 샌들러('리틀 니키')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올랐다.
특히 존 트래볼타는 '배틀 필드'뿐 아니라 '럭키 넘버스'에서도 최악의 남자배우 후보에 올라 지난해 '악재'가 거듭한 배우가 됐으며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6번째 날'에서 '진짜'는 주연상, '복제된 가짜'는 조연상 후보에 올라 한 영화로 두 부문 후보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악의 여자배우상에는 데미 무어('패션 오브 마인드'), 킴 베이싱어('브레스 더 차일드'), 마돈나('넥스트 베스트 싱')이 올랐다.
최악의 감독에는 '미션 투 마스'의 브라이언 드 팔머, '넥스트 베스트 싱'의 존 슐레진저, '배틀 필드'의 '로저 크리스틴, '블레어 윗치2'의 조 버링거가, '최악의 속편(혹은 리메이크작)'에는 '미션 임파서블2''그린치''플린스톤2''겟 카터''블레어 윗치2'가 후보에 올랐다. 또 '뉴욕의 가을'의 리처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는 '최악의 스크린 커플상'후보에 올랐다.
올해로 21번째를 맞는 골든 래즈베리상은 일종의 '안티(Anti)'영화제. 비평가, 영화팬, 연예산업 종사자 등 503명의 골즈베리 재단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아카데미 하루 전인 3월 24일 수상식을 갖지만 이제까지 참가한 스타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멸시를 받고 있다. 그러나 베스트에만 관심을 갖는 할리우드에 경종을 울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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