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선천적 기형 성장할수록 심해져

입력 2001-02-14 08:00:00

가슴이 오목해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가슴을 '깔대기 가슴' 또는 '오목가슴' 이라고들 부른다.

오목가슴은 선천적인 흉벽 기형 중 가장 흔한 것이다.

성장하면서 점점 더 심해진다.

또 가슴이 안으로 들어 가면서 심장과 폐를 압박하게 되고, 운동 때 호흡곤란이나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그같은 기능적 장애도 문제이지만, 환자 자신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은 정신적인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을 극히 싫어하게 되기 때문.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기를 꺼려 하고 유달리 부끄럼을 많이 타는 등 정신적으로 상처 받기 쉽다.

오목한 정도가 매우 경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가 지나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해 환자가 또다른 정신적 상해를 입을 수 있으며, 수술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지금까지 오목가슴을 교정하는 수술은 변형된 늑연골을 모두 제거하는 큰 규모였고, 앞가슴에 남는 상처도 컸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누스(Nuss) 수술은 전혀 상처를 남기지 않게 됐다.

양 옆가슴에 조그마하게 절개, 조직을 제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뒤 특수 금속 막대를 이용해 오목한 부분을 바로잡는다.

상처가 아주 적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시간 역시 짧다.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무척 빠르다.

이응배교수(경북대병원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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