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는 희망이 없는가. 지역 주력 산업들이 거의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듯한 지역 경제. 그러나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구에 있는 기업들 가운데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업체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대구 경제의 장래가 달려 있는 이들 기업들을 통해 경쟁력의 원천과 지역 경제 회생가능성을 찾아본다.
KPC는 국내 최고 티타늄 생산업체다. 티타늄은 무게가 철강의 60% 정도이면서 강도는 더 뛰어난 물질. 10년전만해도 산업용 소재나 우주항공 등 특수분야에만 쓰였으나 지금은 골프채, 안경, 등산장비, 인공관절 등 의료.레져 분야에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이 업체의 기술력은 정부 각 부처가 인정을 한다. 과학기술부가 주도하는 'G7(선도기술산업) 프로젝트'의 티타늄 분야에 3년째 참여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민군겸용 소재산업 내충격 분야에 참여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의 공동 프로젝트는 탱크, 항공기 등에 들어갈 특수 티타늄 소재 개발과 함께 인공관절, 치아 등 민간 의료분야까지 동시에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시작됐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대구는 '한국 티타늄의 메카'로 자리잡는다.
창원특수강, 한국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특수강 관련 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소재 부분을 이 회사가 만들어낸다. 현대.기아자동차도 KPC가 공급하는 금형용 특수강 소재가 없으면 차를 못만든다. KPC의 주조 실력을 이들 대기업이 인정한 까닭에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해낸 결과물들이다. 국내 특허 15건, 미국 특허 2건을 갖고 있다.
국내에 3대 뿐인 진공용해로(산화티타늄을 화학처리해 만든 티타늄 스폰지를 진공용해해 금속티타늄으로 제조하는 설비)를 KPC가 갖고 있다. 진공용해설비는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만 갖고 있는 고난도 기계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을 5년전부터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티타늄 가격은 t당 4천만원. 국내에 연간 3천t이 소비되니까 1천200억원 시장이 형성된다. 티타늄은 소재산업이므로 이 제품을 활용한 부가가치는 10배이상이 된다.
이 회사가 티타늄 소재 개발에 나선 것은 주조.단조.밸브를 생산하면서 닦은 노하우를 그대로 접목시킨 때문. 스테인레스 밸브 가운데서도 고급 시장 쪽은 기술.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그러다가 티타늄 밸브 개발로 눈을 돌리게 됐고 국산화에 성공, 완제품 수출까지 하고 있다. 여기서 노하우가 축적됐다.
현재 대구 특화산업인 안경테 고급화를 위해 대구시.대구보건대와 소재 국산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구시가 이 회사와 손잡게 된 배경이 재미있다. 안경테 고급화를 위해선 티타늄 흄관 국산화가 필수적인데 우리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는 실정. 티타늄의 원가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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