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울진.봉화 방문을 계기로 정치권에 때이른 '영남 쟁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의 2박3일 지역구 방문이 영남을 아성으로 여기고 있는 한나라당에 '지역 잠식론'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다른 경쟁주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최근 영남민심 사수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장관도 지난 11일 경남 창원지역을 비공개리에 방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측은 일단 이번 지역구 방문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초 당내외 경쟁세력들의 견제를 의식해 지역구 방문을 꺼린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김 대표 스스로가 지역의 애정과 지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큰 인물로 키워달라"며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거침없이 피력했고 지역민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향민들이 갖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지역민을 위해 할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 측근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남이 김 대표의 아성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같은 김 대표 행보에 당장 한나라당측이 급해졌다.
지역구 방문 후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러다가 영남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동요나 기반 와해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이 총재가 대구지역 소속의원들의 오찬자리에 참석한 것도 한나라당의 긴장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대구의원들을 상대로 "대구지역만 챙길 것이 아니라 경북의 현안도 챙기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시작된 김 대표의 지역구 방문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한 재선의원도 "TK민심이 아직 김 대표 쪽은 아니지만 여당대표의 프리미엄과 인지도 제고, 동진정책 재가동 등에 따라s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예단할 수 없다"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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