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DJ의 언론관을 혹평하고 나섰다.
권철현 대변인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7년만에 언론사 세무조사를 하면 이유가 있어야 하고 특히 탈루 의혹이 있을 때 조사하는 것인데 20여개 언론사가 모두 혐의가 있다는 것인가"라며 "현 정권은 야당일 때도 여당이 돼서도 불리해지면 모두 야당과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어떤 분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각종 대란만 일으킨다고 '대란의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김 대통령은 '풍통(風統)'"이라고 주장한 뒤 "세풍, 총풍, 안풍, 언풍 등 풍통만 일으키는 것 때문에 집권이후 나라가 하루도 조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의 임무는 국민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도 풍만 때린다"며 "그러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신북풍(김정일 계좌 거액 송금의혹)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거듭 몰아붙였다.
대변인실도 DJ를 겨냥, '행동하는 흑심의 언론 길들이기 발언 일지'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수십년간 틈만 나면 그럴듯한 말솜씨로 언론자유를 고창했으나 집권하자 숱한 실정과 권력 비리의 책임을 비겁하게 언론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DJ의 언론관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의 극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구체적인 예로 DJ는 70년11월 서울효창공원 연설을 통해 "나는 정치면에 있어서 언론을, 학원을, 문화인을, 노동조합을, 경제인을, 모든 국민을 독재적 관권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80년4월 한신대에선 "사람은 말하는 데서 동물과 구별된다"며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따라서 '나는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론자유를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권뒤인 99년11월 여당 원외위원장 청와대 오찬에서는 "국민 90%가 언론개혁을 말하고 있으나 언론이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후에도 "일부 정치인이 거짓말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일부 언론이 상업주의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국민이 지역감정 선동 정치인과 언론인을 심판해야 한다(2000년 11월)" "언론계와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합심,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2001년1월)"이라고 잇따라 밝힘으로써 세무조사 등 언론에 대한 심판을 결심해 왔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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