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는 지난 95년부터 심화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돼 있기는 하지만 평양시를 중심으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평양시 청년중앙회관이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로 붐비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이유는 게임팩을 꽂아 사용하는 전자오락기나 노래방시설 등의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풍경은 지난 92년 10월 김정일 노동당총비서가 전자오락이 청소년들의 잡념을 없애고 지능계발에 도움이 된다며 적극 권장할 것을 지시하면서 나타났다.또 지난 98년부터 북한이 각급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면서 전자오락은 이제 평양시나 주요 도시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청소년들의 놀이가 돼가고있다. 북한에서 전자오락실은 지난 80년대 말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해 주요 도시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전자오락실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의 옷차림에서도 북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재일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여성들의 여름철 옷차림으로 허리부분이 짧은 웃옷이 유행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몸매를 살리면서 활동하기 좋은 옷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옷차림 이외에도 결혼식과 환갑잔치 등의 예식에서도 색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87년 김 총비서의 지시로 평양의 첫번째 예식장인 '경흥관'이 생기면서 이곳에서 지난 99년만해도 1천400여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했으며 240여명이 환갑잔치를 했다. 탈북자들은 평양시에 경흥관 외에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전문 결혼식장이 설립되어 있고 최고급 식당인 청류관, 옥류관, 청춘관 등에서도 결혼식이 치러진다고 전한다.
물론 지방에는 아직까지 예식장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평양에서는 이제 집에서 보다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극소수 계층에서부터 점차 일반화 되가고 있다.
음악에서도 획기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전자악기로 연주되는 경쾌한 리듬의 민요풍의 노래만 듣던 평양시민들은 지난 99년 12월 남한가수들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록가수인 로저 클린턴의 록음악 등 '자본주의 가요'들을 맛보았다.
이외에도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주민들사이에 애창되고 있는 남한의 명승지를 소재로 한 민요발굴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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