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액운을 물리쳐 줍니다'음력 정월대보름(2월7일)을 전후해 '지신밟기' 붐이 일고 있다.
종전에는 지역 일부 경로당이나 농악팀이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동네주변을 돌았으나 올해는 부산, 경남지역 원정팀까지 가세, 대구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특히 원정팀들은 가정집이나 가게, 음식점보다는 노인들이 주 고객인 한의원,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지를 집중 공략(?), 짭짤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두산동 모한의원에는 8일 하루동안 지신밟기팀이 세차례나 다녀갔다. 이 한의원 원장은 "오전에 두 팀이 왔을 때는 무심코 넘겼으나 오후에도 동네 경로당에서 나왔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부산에서 왔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중구 모정형외과에도 이날 지신밟기팀이 세차례 다녀갔으며 수성구 수성2가 모한의원에는 하루동안 네팀이나 찾아갔다.
김모(52)씨는 "고유 전통이 확산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나 경기가 위축되자 원정팀까지 등장, 특정 업소에 몰려 폐를 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출 고산농악 회장은 "지신밟기는 원래 한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빌어주는 의식"이라며 "액운을 물리치기 위한 사설과 성주굿, 조왕풀이 등 격식을 차려야 하지만 최근 급조한 농악팀들은 기본 형식조차 갖추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산농악팀은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수성구 내환동 내환마을에서 지신밟기, 천왕받이굿(당산제) 등 고산농악의 원형을 시연하는 행사를 벌인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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