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다이제스트

입력 2001-02-06 14:07:00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 -이덕렬 옮김

네덜란드계 미국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헨드릭 빌렘 반 룬(1882~1944)이 1930년대에 발표한 이 책은 예술사 분야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예술사 개설서다. 20세기 문화사관의 흐름을 바꿔놓음으로써 오늘날 미술사학의 주류로 부상한 '신미술사학'의 선구가 된 책이다. 19세기 이래 미술사학계를 풍미해 온 형식주의적 사관, 즉 예술의 내적 발전론을 뛰어넘어 예술의 전개와 사회의 발전을 연계시켜 보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의 특징.

모두 3권으로 번역, 출간된 이 예술사 이야기는 선사시대의 예술에서부터 이집트, 그리스, 초기 기독교 예술을 거쳐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시대의 예술을 차례로 정리했다. 또 르네상스의 정신과 유화의 발명, 바로크, 오페라, 로코코, 낭만, 클로드 드뷔시까지 예술의 궤적을 아우르고 있다. 건축과 회화, 조각 그리고 음악의 역사에 대해 통합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동시에 그것이 생겨나고 발전하고 변화하게 된 사회적.문화적 배경과 원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이덕렬 옮김, 들녘 펴냄, 각 권 320쪽 내외, 각 1만2천원

'교황사전' - 안명옥 옮김

사전의 형태로 교황사를 정리했다. 단순히 역대 교황의 이력 서술에 머물지 않고, 교황과 교황사에 관련된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열해 놓았다. 저자는 독일 루돌프 피셔 볼페르트 신부. 천주교 마산교구 부교구장인 안명옥 주교가 우리말로 옮겼다.

먼저 베드로에서 요한 바오로 2세까지 재임 순서에 따라 역대 교황의 삶과 치적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교황사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도록 체계적으로 정리, 로마 가톨릭에 대한 역사적인 조망을 돕고 있다.

저자의 시각은 교황들만이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황들의 협력자 그리고 적대자들을 포함해 외부의 영향도 각 시대의 역사를 각인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교황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배제했다. 교황사의 의미를 읽어내고, 들추어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가톨릭대 출판부 펴냄, 43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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