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변사인가, 타살인가'. 대구의 최대 폭력조직 구 동성로파 한 핵심간부의 사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오후 경북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 3부 능선계곡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모(42.수성구 지산동)씨는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동성로 신·구파의 '전쟁'을 촉발시킨 인물. 박씨는 발견 당시 등산복 차림에 별다른 외상없이 바위에 기댄 자세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박씨가 맨발로 산을 헤매며 나뭇가지에 긁힌 흔적이 있으나 특별한 외상이 없어 동사(凍死)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면서 "박씨가 지난해 히로뽕 투약혐의로 구속되는 등 환각상태에 자주 빠져 있었던 점에 미뤄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BMW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선 뒤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데다, 실종당시 인근에서 건장한 남자 2명이 박씨의 승용차를 몰고가다 논두렁에 빠지자 사라졌다는 마을주민의 말에 미루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돌고 있다.
또 94년부터 99년까지 동구 신천동 ㄹ룸싸롱을 운영해온 박씨는 간부급 대부분이 구속되는 신·구파 싸움의 와중에 98년 12월 신파 두목 김모(42.수감중)씨의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신파 조직원들의 표적이 돼왔다.
경찰은 6일 오후 박씨의 사체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동성로파 조직원들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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