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대학의 꿈, 이웃이 찾아줘

입력 2001-02-06 12:20:00

부산 고려신학대학교 생활과학부에 특차로 합격했으나 화재로 재산을 잃고 대학의 꿈까지 접어야 했던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낙민 2구 강원미(18·합천여고 3년)양이 사회의 격려와 따뜻한 마음으로 꿈을 다시 가꾸게 됐다.

또한 새까맣게 탄 깡통속의 동전을 전 재산이라며 평소 다니던 교회에 「감사의 마음」으로 바친 아름다운 사연(본보 1월16일자)이 알려지면서 온정이 답지했다.

지금까지 급우들과 교직원은 물론 각 기관단체와 개인, 먼 도시의 뜻있는 사람, 고사리 손까지 보내온 사랑의 성금이 460여만원에 달한다.

고신대(총장 황찬기)에서는 신학기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면제키로 결정하고 지난 3일 등록절차를 밟도록 했다.

고신대 남은우 학생처장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라 가르치는 학교에서 원미양의 딱한 사정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며 『열심히 한다면 졸업시까지 장학지원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미양도 『대학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학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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