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초호화 진용 구축 완료

입력 2001-02-06 00:00:00

사자들의 피말리는 '생존경쟁'이 점화됐다.6일 마해영이 미국의 아리조나 삼성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하는 등 이승엽을 제외한 전 선수들이 한우리에 모여 본격적인 주전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응룡 감독이 줄곧 '모든 것은 제로(O) 베이스'라고 밝히며 "영원한 주전은 없다"고 선언해 훈련캠프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기존의 주전들에게는 진가확인, 후보군들에게는 기회의 무대가 펼쳐진 셈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외야와 선발투수진. 지난 해는 신동주, 김종훈, 남기헌 등이 외야를 주로 지켰으나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출신의 마르티네스, 국가대표를 지낸 박한이, 98년 데뷔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강동우까지 가세해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뚜껑을 열어 봐야 하겠지만 마르티네스는 코칭스태프가 못해도 20홈런, 타율 3할, 40도루는 가능하다고 장담하는 상태여서 주전 선발가능성이 가장 크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박한이도 기존 주전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고 강동우도 예전의 기량만 찾으면 한 포지션을 꿰찰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난 해 주전들이 모두 물갈이 될 공산도 농후하다. 신동주, 김종훈, 남기헌 등은 살아남기 위해 아리조나캠프에서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투수진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김감독이 격찬하고 있는 이정호만 선발이 확정된 상태.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뛴 살로몬 토레스와 역시 메이저무대에서 3년간 25승을 올린 리베라도 선발감으로 예정하고 있어 선발 두자리만 남은 상태다. 이를 놓고 김진웅, 노장진, 김상진, 이강철, 배영수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경쟁을 시켜 낙오되는 선수는 중간이나 마무리로 돌릴 계획이다.

마해영의 가세로 주포지션이 1루인 이승엽, 김기태, 마해영의 자리싸움도 볼만하게 됐다. 대형스타 3명의 포지션이 겹치자 일부에서 마해영과 해태 이대진의 트레이드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발표하기도 했다.

김감독은 여의치 않을 경우 외야에 수비폭이 넓은 마르티네스와 다른 선수를 기용하고 김기태나 마해영을 외야로 돌리는 구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원칙대로 기용하겠다"고 강조하는 김감독의 지휘방침에 삼성전훈캠프는 아리조나 사막기후와 겹쳐 선수들의 후끈한 경쟁으로 열기가 더하게 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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