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 부근 잔디밭에서 발견된 사제 폭탄 폭발사건은 비록 피해정도는 적지만 실로 충격다.
관중이 많을 경기장주변 큰길가에서 대낮에 발견되면서 곧바로 터진 것으로 미뤄봐 이건 누군가가 "아무나 만지고 죽든지 부상을 당하라"는 불특정다수를 향한 범죄로 볼 수밖에 없다.
불행중 다행으로 2명의 부상으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이게 만약 학생들이나 경기장 관람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터졌다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가 아닌가. 그야말로 모골이 송연해 지고 섬뜩한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범인은 이 사회에 불평불만을 가진 자이거나 특정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사용하려다 버린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중의 피해를 이미 예상한 범죄임엔 틀림이 없다. 10년전엔 사람이 번잡한 병원구내에 독극물을 넣은 음료병을 놔둬 이같은 유형의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 폭발물은 더 진전된 것이고 피해의 폭발력이 엄청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외국의 테러범죄에나 이용되는 게 어느새 우리사회로 성큼 들어선 그야말로 비상상태로 돌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외국에서 유명한 인터넷 '폭탄제조 사이트'까지 등장, 이미 1만4천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사이트와 이번 폭발물사건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가 없다. 이 사이트는 폭탄종류에서 제조과정, 투척방법이나 이용장소까지 너무 상세하게 소개돼 누구나 맘만 먹으면 '폭발물제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공의 위력을 지녔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범죄는 모방범죄로 쉽게 전이돼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 또 우리의 현 사회환경은 각종 개혁.구조조정.기업퇴출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 또는 기업이나 '특정인들'에게 적개심을 가질 수 있는 인자(因子)가 너무 많은데다 극빈자 등 소외계층양산도 이런 범죄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이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철저한 과학적수사에 의거, 반드시 범인을 색출하고 그 동기를 밝혀내야 한다. 그게 근원적 처방을 쉽게 도출하는 방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폭탄제조사이트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발본색원, 발붙일 터전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살인강도가 빈발하는 치안허술이 원인제공이란 점에서도 경찰의 철저한 치안대책 또한 촉구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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