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슬픔이었지만 아들의 의로운 죽음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대구시 동구 효목동 정호식(67) 홍순복(59) 부부〈사진〉가 4일 아들 고(故) 영준군을 기린 안셀모장학기금 1억원을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탁, 감사장을 받고 내년부터 장학금을 주게 됐다.
영준군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은 지난해 8월19일.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이던 영준군은 제대후 고시를 준비하면서 친구와 함께 밀양 호박소에 바람을 쇠러갔다가 친구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뛰어들어 친구를 구하고 자신은 익사하는 의로운 길을 택했다.
"키우면서 한번도 짜증내는 것을 보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넓고 기쁨만 주던 아들이 청운의 꿈을 펴기도 전에 떠나버린게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벗을 구하고 죽은 아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서 통 말이 없는 아버지 정씨는 체신공무원을 정년퇴직했다. 영준군을 포함해서 누나 4명까지 모두 공부를 시키느라 빠듯한 살림살이를 쪼개서 더없이 귀한 장학기금을 만든 정씨부부의 바람은 오직 하나.
"스물다섯해를 살다간 아들의 푸른 청춘이 장학금을 받는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다시 꽃피기를 바랄 뿐이죠"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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