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여중생이 역도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돼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주니어부문 신기록을 경신해온 대구 경상중 2년 임정화(15)가 바로 그 주인공. 몸무게 52kg 150cm의 단신임에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한국 여자 역도의 총아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임정화는 지난해 국가상비군으로 선발된 뒤 또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올해 만 14년2개월로 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이 84년 태극마크를 단 것보다 9개월 빠른 셈.
어린 나이에 태극전사가 된 정화는 4일부터 태능선수촌에 들어가 강도높은 합숙훈련과 함께 본격적인 국가대표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화원초교때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정화는 육상선수로는 단신의 한계를 느껴 더 이상 트랙을 돌지 못했다. 대신 정화는 경상중에 진학하면서 최용봉 감독의 권유에 의해 생각지도 않던 바벨을 잡으면서 새로운 진로개척에 나섰다.
가정형편도 어렵지만 역도에 대한 지원이나 큰 관심도 없어 추운 겨울이면 목탄난로에 부서진 책걸상을 태우며 추위를 녹이는등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직 바벨 들기에만 신경을 쏟았다. 결실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보낸뒤 지난해 각종 대회서 주니어부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4월 춘계 여자역도대회에서 여중부 53kg급에 출전해 신기록과 타이기록 등 5개를 경신하면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6월 전국 역도선수권대회서는 53kg급 주니어신기록과 중학교 신기록을 작성,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아시아 유소년 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53kg급에서 아시아신기록 3개를 작성, 역도계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최근 동계훈련에서도 정화는 인상 85kg 용상 110kg 합계 195kg을 들어 비공식 한국최고기록(합계)을 세웠다.
정화는 오는 2002년 개교예정인 대구체육고로 진학하면서 곧바로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꿈을 키우고 있다. 정화는 "열심히 훈련해 좋은 기록도 내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용봉감독은 "정화는 성실하고 체격조건도 괜찮아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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