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직장협 출범

입력 2001-02-03 15:41:00

공무원들의 친목단체 성격을 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련)가 4일 오후 4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총회를 열고 사실상의 전국단위노동조합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공련은 이날 전국 211개 공무원직장협의회장들이 참가한 총회에서 단체의 명칭을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으로 바꾸고 현재 12명의 공동대표체제를 단일대표체제로 변경하는 등 규약을 개정할 방침이다.

전공련은 또 규약개정안에 '노동권회복을 통한 공무원의 복리증진'과 '공직협의조직 및 역량확대', '협의회간 연락.정보교환' 등을 추가해 이 단체가 형식으로는전국 단위의 공무원노조의 모습을 갖추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규정개정이 공무원의 단결을 금지하는 공무원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데다 공무원노조구성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이어서 정부와 전공련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총회에는 재적의원 과반수가 참여해야 성립되는데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등 소속기관들이 전공련 회원들의 총회참가를 제지하고 있어 총회 자체가 무산될가능성도 없지 않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직장협의회의 위법활동에 대해 행정조치하고소속 직장협의회의 대표가 3일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전공련이 △기관장의 인사조치에 대한 집단항의 방문 △노동계 등과 연대 △정부시책에 대한 반대성명 발표 등 위법적인 행위를 할 경우 사법조치도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공련은 "직장협의회는 규정상 근무환경개선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돼있다"며 "이번 총회와 관련 회원들에게 징계 등 불이익이 돌아올 경우 법적대응과함께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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