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서 제2기 여류명인전 결승 2국 격돌

입력 2001-02-03 15:42:00

"원점이냐, 국내 전 여류기전의 통일이냐?"3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대구본부(053-744-3788, 744-9872)에서 열린 여류명인전 결승 제2국. 초대 여류명인 박지은 3단과 세계 최고의 여류기사 루이나이웨이 9단이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기 여류명인전의 패권을 놓고 격돌했다.

흑번의 박 명인은 우상귀 화점에 선착했고 이어 루이 9단은 좌상귀 화점, 3수는 박 명인의 우하귀 소목에 루이 9단의 좌하귀 소목으로, 박 명인의 좌하귀 한칸 높이 걸침에 루이 9단은 두칸 높여 협공하는 등 자주 볼 수 있는 평범한 진행이었다. 승패는 이날 오후 3시쯤 판가름 난다.

루이 9단은 지난달 3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는 흑번으로 175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토종의 자존심을 앞세운 박 명인의 막판 대반격이 예상돼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여류명인전은 앞으로 한국여류 바둑계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잣대가 된다. 박 명인과 루이 9단은 제2기 흥창배에서도 결승에서 맞붙게 돼 올해 초에만 2개기전 결승에서 자웅을 가리는 셈이다.

상대전적은 여류명인전 1국까지 포함해 박 명인의 3연패.

반면 99년 국내 객원기사로 들어와 여류프로국수전 2연패(99, 2000년), 흥창배, 동방항공배 우승에 이어 제43기 국수전까지 우승해 '반상의 마녀'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루이 9단은 여류명인전만 우승하면 여류기사가 참여할 수 있는 4개 국내외 기전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각 3시간이며 우승상금은 800만원.

오후 4시30분부터는 하찬석 전 국수와 김수장 9단(참관인)의 기보해설이 있었으며 한국기원 홈페이지의 사이버 기원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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