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대표 3김 연대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

입력 2001-02-03 14:53:00

민주국민당 김윤환 대표는 2일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영남후보가 될 수도 있다"며 "DJ(김대중 대통령)와 관계를 맺은 김 대표를 영남정서가 수용하지 않고 있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나의 역할에 따라 영남정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남정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며 이 총재의 영남 대표성을 인정하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3김 연대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 현실성 있는 정치 시나리오" 라며 "3김이 영남후보를 내놓는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도 정치적 야심이 있고 그가 나서겠다면 도와줘야 할 처지이지만 박 부총재로 정권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는 말도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 총재에 대한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 여전히 공천탈락에 대한 감정이 풀리지 않았음을 내비췄다. 그는 "당의 초석을 놓은 사람이 다른 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 나갈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정치 지도자에 앞서 인간이 먼저 돼야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또 안기부 자금 사건과 관련, '개인적인 추측'임을 전제로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모금이 잘 안되니까 먼저 김기섭 전 안기부 기조실장으로부터 돈을 빌려쓴 뒤 메워줬을 가능성은 있다"며 "국고수표는 반드시 표가 나므로 안기부 돈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이 추진하는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김 의원과 만나 무소속 공조에 대한 의사타진이 있었다"며 "정당으로서의 독자성이 있는 만큼 연대에 동참은 않지만 정책공조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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