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실시됐던 태국 총선 재선거에서 무일푼이나 마찬가지인 가난뱅이가 하원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더욱이 그의 소속 정당은 지금까지 당선자를 못내다가 이번에 유일하게 그를 의원으로 배출했다.
그는 다 찌그러진 낡은 집에 살면서 가게에 반찬 값으로 700원 정도를 빚지고 있는 상태여서, 이웃들이 추렴해 당선 축하 파티를 열어줘야 할 정도였다. 아내가 가출한 뒤 20여년 동안 TV 수리공 일을 하면서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끼니 조차 근근히 때워 왔다는 것. 2년 전 사법연수원을 졸업해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벌이가 지금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도 총선 때는 겨우 231표를 얻어 꼴찌였으나 당선무효 판정으로 인한 재선거에서는 2만여표나 얻어 당선됐다. 감동한 소속 당은 선거운동 때 빚진 차량 기름 값과 집 수리비용, 방콕 체재 용돈 등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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