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죽음의 접속

입력 2001-02-02 00:00:00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대 남자 2명이 동반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1일 충남 조치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10분께 연기군 조치원읍 원리 D여관 501호에서 투숙객 송 모(29.무직.전북 익산시), 방 모(26.무직.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씨 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주인 조 모(50)씨가 발견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송씨 등이 함께 투숙해 소주 2병, 맥주 4병을 시킨 뒤 다음날 오후까지 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독극물을 마신 채 이불을 덮고 나란히 숨져 있었고 옆에 '자살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추적, 자살 직전 정 모(17.부산 거주)양과 통화한 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어 정양을 통해 이들이 지난달 22일 한 자살사이트의 '이야기마당'에 게시된 "정말루 떠날 준비가 되신 분만"(작성자 '바보바보')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정양이 24일 답글을 올린 뒤 "함께 자살하자"는 내용의 e-메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알게 돼 29일 대전에서 3명이 함께 만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정양은 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동안 마음을 고쳐먹고 다음날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숨진 이들이 정양과 헤어진 뒤 조치원으로 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중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며 인터넷에 최초의 글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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