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당과 경제회생에 자신감 표방김대표 기자회견 내용 해설

입력 2001-02-01 13:03:00

1일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연두기자회견은 '강한 여당론'과 경제회복에 대한 비전 제시로 요약할 수 있다. '강한 여당론'을 통해 흔들림없는 정국과 경제 위기를 동시에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안기부 자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고환수조치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해 원만한 대야관계 복원 의지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한 여당론'을 거듭 주장하며 이미지 굳히기에 주력했다. 법과 원칙을 강조, 그동안 취약했던 집권당 이미지와 자신의 당내 위상을 함께 격상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현대화된 정당, 정책정당 ▲법과 원칙 ▲책임과 의무 ▲실천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이후 대야관계 회복 의지를 밝히고 한나라당에 '연중 국회 무(無)파행' 선언을 제의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 취임후 계속되고 있는 여야간의 정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대야관계 복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번에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며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공동으로 '연중 국회 무파행'을 국민앞에 선언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 사건에 대해서는 ▲예산 횡령에 대한 진상규명 ▲불법 도용 예산의 국고환수조치 등을 거듭 주장했다.

또 개혁입법 처리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을 처리를 통해 우리사회의 구시대적 분위기와 법적 잔재를 일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경제 재도약에도 회견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상반기는 우리경제의 도약이냐 후퇴냐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기"라면서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의 조기집행과 지방건설 및 유통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집중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빈부 격차와 실업률 해소를 위해 '소득분배구조개선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면서 "성장과 분배의 균형에 기반한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에 "경제는 심리적 요소가 위축되면 더 어렵다"면서 "올해는 6%의 성장률, 7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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