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축소된 셰익스피어 극단'엔 늘 관객이 모인다.
그것은 시간이 최고의 경제 가치로 인정되는 대중들에게 셰익스피어의 37편 전 작품을 97분만에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아가 구 세대에게 가장 쉽게 신세대와의 문화차이를 느끼게 한다는 랩(rap)이 오셀로에 등장하고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정통연기를 공부한 배우들에 의해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배꼽 잡는 코미디 퍼포먼스로 변신하는데 이르면 관객이 모이는 이유가 쉽게 이해된다. 프랑스는 자기나라의 문화적 자존심이라고 할 바스티유극장에서 이제는 '문화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록 콘서트 공연을 허용하고 있다.
지역 문화가 국가 경쟁력의 기초라고 말하는 '향부론'의 저자 강형기는 "지역 개발 논리에 의하여 만들어진 문화회관은 그 멋진 시설이 지역민에게 소개되고 화려한 개관식을 마치면 그날부터 그 시설은 일반 대중들과는 멀어진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는 문화회관 운영자가 지역의 고유한 테마로 기획 사업을 하기에는 문화적 소양이나 열의가 없는데 있다고 했다.
대구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공연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시민회관, 경북대학교 공연장, 대백예술극장, 대구실내체육관 정도. 그나마 실제로 대중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두 세 곳이다. 4000명 동원의 대규모 공연은 가능하나 음향, 조명시설 설치가 무리인 곳도 있고 문예진흥기금의 과다 징수로 인해 기획자가 공연을 회피하는 곳, '자체 방침'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대중을 위한 공연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공연장이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자의 자질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연을 알리는 수단으로서의 공연 지정 벽보판이 없다. 포스터 부착은 거의가 불법이다. 그래서 공연 기획자가 공연을 알리는 수단은 유일하게 TV광고이다.
하지만 TV 스팟 광고는 1000만원 선으로 3만원의 입장료로 2000석 1일 2회 공연으로 기획될 경우 출연료(무용, 연주(현악 포함), 합창 등) 및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의 제작비를 제외하고 유료관객 만석이 된다고 하여도 수익은 기대이하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한 기획사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겠다.
또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전산 예매도 불가능하다. 이유는 지역은행이 소프트웨어 개발비에 부담을 느껴 전산 시스템을 설치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를 '지역 문화의 해'로 정했고 대구시장은 문화시장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문화는 전문가만 하는 것인데….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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