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대적인 금연정책 추진을 지시한 가운데 담뱃값을 인상하면 흡연인구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일 보건복지부가 충북대 의대 강종원교수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뱃값을 1갑당 2천원으로 올릴 경우 조사 대상 흡연 남성의 32.6%가 '담배를 끊겠다'고 응답했다.
금연의사를 밝힌 응답 비율은 인상된 가격이 ▲3천원일 경우 44.5% ▲5천원일 경우 59.7% ▲1만원일 경우 67.9%로 높아져 담뱃값 인상이 매우 효과적인 금연정책수단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흡연습관을 갖고 있다가 폐암, 동맥경화, 식도암 등 18개 질병에 걸려 사망한 40세 이상 남성 3만4천547명(98년 통계청 자료)을 대상으로 이같은 조사결과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이중 18%(6천227명)는 담뱃값을 2천원으로만 인상해도 예방할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담뱃값 인상 폭에 따른 사망자 감소 비율은 ▲3천원일 경우 24.7%(8천533명) ▲5천원일 경우 32.9%(1만1천383명) ▲1만원일 경우 37.9%(1만3천105명)로 높아졌다.
조사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 등의 연구 결과 담뱃값 인상은 매우 효과적인 금연정책이며 특히 청소년 흡연예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며 "반면 우리 정부는 조세수입과 재배농민 등을 의식해 금연정책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