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도 닥치는데 면모 바꾸자

입력 2001-01-31 08:00:00

한나라당이 당직개편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당 지도부와 기존 당직자들은 안기부 자금파문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적진 앞에서 말을 갈아탈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나 당 저변에서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차제에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당직개편 주장을 펴고 있다.특히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당직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이회창 총재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한때 당직개편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안기부 자금 파문으로 여당과 대치중인 상황에서 당직을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고 측근들은 전한다.이런 상황속에서 당 주변에서는 당직개편이 단행되는 것을 전제로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사무총장의 경우 업무파악 및 장악력 등에서 수완을 발휘한 김기배 총장의 유임론 속에 차기 대선에 대비, 민주계 출신의 서청원 의원이나 초재선 그룹 '미래연대' 고문으로 신망을 얻은 이상득 의원 기용설이 나돈다.또 원내총무의 경우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손학규, 이재오 의원이 거명되고 있으나 손 의원은 '차기'를 의식,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목요상 정책위의장은 여야간 정책대결에 대비,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가운데 후임으로 이강두, 김만제 의원 등 '경제통'들이 거론된다.권철현 대변인의 경우는 안기부 자금사건 등 최근의 여야 대치정국에서 대과없이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유임론이 우세하나 당쇄신 차원에서 개편이 이뤄질 경우 TV 앵커 출신인 맹형규 의원의 재기용설과 변호사 출신인 오세훈 의원 등이 후보로 떠오른다.주진우 총재비서실장도 유임론이 적지 않으나 이 총재의 '의중읽기'라는 차원에서 윤여준 의원의 기용설도 나오며 민주계 출신으로 이 총재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김무성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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