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도약(7)-수영 대표상비군 박혜정·박경랑

입력 2001-01-31 00:00:00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새천년을 시작한 두 여고생.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상비군 수영선수로 발탁된 대구여고 2년 박혜정과 예비 여고생 박경랑(상인여중3년).대구 수영계의 기대를 받으며 새천년의 첫 문을 연 이들은 이달 태극 유니폼을 입고 지난 보름간 인천에서 동계 합숙훈련을 마친 뒤 요즘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새해설계에 마음이 부풀어있다.올 한해 땀흘리는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 이제 막 상비군으로첫발을 내딛게 됐지만 이들의 꿈은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당당히 태극전사로 출전하는 것.봉덕초교 3년때 수영을 시작한 혜정은 남도여중을 졸업, 대구여고에 진학한 뒤 접영에서 뛰어난 기량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키 160cm, 몸무게 48kg의 날렵한 체격인 혜정은 지난해 아산배 전국 수영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접영100m를 잇따라 석권하는 등 각종 국내대회서 접영100m를 제패하며 상비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창범 감독은 "몸이 부드럽고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지구력과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혜정의 단점으로 이를 강화하고 정신력을 단련시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올해 대구 성서고로 진학이 결정된 경랑도 성장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용계초교 4년때부터 물살을 헤치기 시작한 경량은 상인여중에 들어와 전국대회 신기록 행진과 함께 다관왕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키 162cm와 몸무게 53kg의 신체적 조건을 갖춘 경랑은 지난해 인천 전국 소년체전에서 접영100m와 200m을 제패, 2관왕에 올랐다. 200m에서는 종전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경랑은 또 MBC배 전국 수영대회에서도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 대회신기록 수립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서 입상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수근감독은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파워와 의지력, 체력상태가 뛰어난 경랑은 장래성이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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