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스런 사람하고 사업하지 마라, 애인한테 인제당했어, 못생긴게 영삼스럽기까지 하다. 우리집 강아지는 참 세동스럽다"이 말을 풀이하면 "남을 잘 속이는 사람하고는 사업을 하지 마라, 애인한테 배신당했다, 못생겨가지고 게다가 단순무식하다, 우리집 강아지는 충견이다"가 된다.
최근 사이버상에서는 이처럼 정치인들을 풍자한 언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습성을 비꼬아 동사화, 명사화한 말들인데 예를 들어 두환은 깡패같다, 종필은 지조없이 왔다 갔다한다, 노갑은 배경을 믿고 까분다, 영삼은 방정맞다, 무게 없이 군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또 인제는 배반, 세동은 충성스럽다는 말로, 태우는 혼자만 돈을 꼬불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이들 말들은 다양한 활용을 거쳐 새로운 신조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중전가는 모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 대중출타는 밖으로 나돌기만 한다는 뜻, 대중택시는 바가지 씌우는 택시를 뜻한다.
친구들과 채팅 때 이런 말들을 즐겨 사용한다는 대학생 김진형씨(28)는 "요즘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취직이 안되는 마당에 여전히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한 네티즌들이 이런 말들을 사용하면서 사이버상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말들을 사용하다 보면 가슴에 맺힌 울화와 답답함을 씻어 낼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