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박스-'공짜'콘텐츠는 이젠 그만

입력 2001-01-30 0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공짜를 좋아하는 네티즌들도 올해부터는 공짜를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세상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시대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당장 수익기반이 없어서 혹독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이익창출을 위해서 너도 나도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하거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PC통신 나우누리 제공업체인 (주)나우콤은 게임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모델인 '별나우'(www.byulnow.com)를 100% 유료로 전환, 29일부터 정식서비스에 나섰다. 종합 포털업체인 네이버(www.nav

er.com)의 경우 자체 개발한 지불결제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유료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게임을 3월부터 월 5천원씩 이용료를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전환, 전체 매출의 30%를 충당한다는 자구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콘텐츠 제공업자(Content Provider)를 모집한 종합검색엔진 심마니(www.simmani.com)는 웹사이트를 통해 컴퓨터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마이V3', 각종 도서를 요약해주는 '북 코스모스' 등 15개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한다. 심마니의 유료서비스 요금은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매출에 따른 수수료(30%)로 총매출의 20%를 충당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만화.무협지.증권.게임.사이버강좌 등 교육,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유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네띠앙도 올해부터 교육, 엔터테인먼트 이외에 미팅 서비스를 추가시켜 유료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4사분기 유료콘텐츠를 통해서 14억원의 수익을 낸 코리아닷컴(www.korea.com)도 2004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유료콘텐츠 제공업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은 네티즌들보다 기업들이 더 치열하게 해야할 것 같다. 최근 몇년사이 성장을 거듭해온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서 적잖은 소비자들은 "물론 쓰레기같은 유해정보도 많지만 너무 괜찮은 최신정보들이 인터넷에 수두룩하게 늘려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방대한 정보들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 돈과 시간을 동시에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속내는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얘기와 직결된다. 결국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을 위한 관건은 2가지, 즉 차별화와 편리성에 달려있다. 공짜에 익숙한 네티즌들이 내지갑의 돈을 내고라도 그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질좋은 콘텐 츠를 확보하는 것과 똑같은 콘텐츠라도 얼마나 편리하고 재미있게 제공하느냐에 인터넷기업의 생명줄이 달려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