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30일 남측 이산가족 100명이 생사와 주소를 확인해달라고 의뢰한 북측 가족은 모두 506명이었다.꼭 4개월 만인 30일 생사 여부가 확인된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은 생존자 153명과 사망자 222명 등 모두 375명(74%)이었다.
사망자중 69명은 오랜 세월 이산의 아픔을 견디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 90년 이후 거의 숨진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에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북측 가족 131명중 129명은 북측에서 회신이 오긴 했지만 '확인불가능'이라고 적혀있었으며 2명은 아예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
이때문에 이번 회신으로 북한 가족중 한명이라도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남측 이산가족은 전체 의뢰자 100명중 86명이었으며 나머지 14명이 찾는 북한 가족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한 남측 이산가족 86명중 자신이 찾는 가족이 한명이라도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남측 이산가족은 67명이었으며 나머지 19명은 찾는 가족 모두가 이미 사망했거나 '확인불가능'이라는 답변을 전달받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남측 이산가족 100명중 자신이 찾는 가족이 모두 생존해있는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6명뿐인데 반해 찾는 가족이 모두 숨졌거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33명에 이르렀다.
생존 사실이 확인된 북한 가족 153명중 어머니는 3명이었지만 아버지가 살아있는 경우는 없었으며, 아내가 살아있는 경우는 7명에 이르렀지만 남편이 살아있는 경우 역시 단 한명도 없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형제·자매(66명)나 자녀(41명), 조카(19명)가 살아있는 경우였다.
특히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독지리에 사는 허언년(106) 할머니는 남측 이산가족중 최고령자로서 70세 아들이 북한 남포시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역시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정길(58)씨는 남측 이산가족중 최연소자로서 어머니 전치옥씨가 8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안북도에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각각 확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북측이 생사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의뢰한 남측 이산가족은 중복자 6명을 포함해 모두 483명(사실상 477명)이었지만 남측은 생존자 324명과 사망자 138명, 확인불능자 15명 등 477명 전원과 추가로 생사 여부가 확인된 177명(생존 109명, 사망68명)까지 모두 654명의 생사·주소확인 결과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로써 북측 의뢰자 100명중 찾는 가족 전원이 '확인불가능'이라고 통보된 1명과 찾는 가족이 모두 숨졌거나 '확인불가능'이었던 1명을 제외하고 98명이 남측 가족이 한명이라도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