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한적십자사가 공개한 북한 생사·주소확인자 명단에는 과거 1, 2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때와 달리 유명인사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명단으로 볼 때 북측의 유명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산가족 방문단이 월북자 가족이었던데 비해 이번 생사확인자 대부분이 월남자 가족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상당수의 북한 전문가도 북한이 월남자 가족의 직장, 거주지 선택에 일반 주민과 달리 직간접적인 차별을 두어왔기 때문에 이번 명단에 유명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자연스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생사확인자 명단을 통해 북측 생존자 153명 가운데 평양 거주자가 28명에 이른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작년 9월 2차 적십자회담을 비롯해 이산가족 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의 부족을 호소, 지난해 말 예정됐던 이산가족 사업을 연기시켰던 불가피성이 확인된 것으로 정부와 한적은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평양보다 량강도, 함경북도와 같은 지방은 확인에 필요한 장비가 낙후돼 있고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사·주소확인 작업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음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한편 또다른 북한 전문가는 "월남자 가족 가운데서도 평양거주자가 약 18%가 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라며 "월남자 가족에 대한 북측의 통제가 약화되고 있는 단면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