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좌초 위기

입력 2001-01-30 0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현대 수뇌부가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 1월분 최종납기일인 30일을 맞았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에 빠졌다.현대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의 김고중 부사장이하 실무진은 북한과의 합의에 관계없이 이달부터 대북 지불금을 현재의 절반인 600만달러만 보낼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아산 실무진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 98년 11월이후 누적된 적자로 '2005년 2월까지 대북 지불금을 매월 600만달러로 해달라'는 요구를 북한측이 수용하지않을 경우 관광사업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수뇌부가 절반송금을 최종 결정할 경우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의 일방적인 절반송금은 계약 불이행이 되기때문에 북측으로서는 사업중단을 선언할수 있는 구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금강산 관광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게된다.

북측은 현대측의 지불 유예요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대신 금강산관광 범위를 확대하고 통제를 완화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관계자는 "재정난으로 인해 금강산 사업 자체를 더이상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송금액 축소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가 당초 금강산 사업의 북측 파트너인 북 아태평화위원회와 금강산 사업대가 지급금을 월 1천200만달러로 정한 것은 관광객을 연간 50만명으로 추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관광객이 연간 18만명선에 그치면서 지불금 유예를 검토, 작년 11월에 북측에 지불금 유예를 전격 요청했다.

현대는 특히 작년 12월 정몽헌 회장이 직접 방북해 북측 수뇌부에 금강산 관광사업 대북 지불금 유예를 요청하려 했으나 국내 사정으로 방북이 좌절되자 지난 18일 김윤규 현대아산과 현대건설 사장을 보내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윤규 사장은 김용순 위원장, 송호경 부위원장 등 북 아태평화위측 협상파트너 조차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기사